3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CNS) 국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터널 굴착작업의 패턴은 2차례 이상의 핵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의 과거 핵실험 당시 국제사회는 북한이 매번 터널 굴착작업을 한 뒤 각각의 터널에서 한차례씩 실험을 했다고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1개의 터널을 계속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방식은 하나의 터널에서 입구를 여러 개 뚫어놓기 때문에 비교적 단기간에 여러 차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 등에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면 정기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같은 가설이 맞다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중국의 정치적 압력과 핵물질 부족 등의 이유로 핵실험이 제한적인 형태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38노스' 운영 책임자인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히고 다만 북한이 핵실험을 결정하면 4주~6주 안에 실험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