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북한의 이번 위협이 단순한 '엄포용'인지, 아니면 실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인지를 판단하는데 예민한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추가도발'을 자제하라고 경고해온 미국으로서는 북한 외무성의 이번 위협에 다소 당황스런 기색이 읽힌다.
지난 26일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 이후 공식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추가도발 자제를 거듭 촉구했으나 북한은 오히려 더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로서는 현단계에서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정부도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3차에 걸친 핵실험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확보한 정보는 예상외로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1차와 2차는 플루토늄탄이었으나 3차의 경우 플루토늄탄인지, 우라늄탄인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가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북한이 왜 현시점에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왔는지다.
일단 노동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대북 규탄움직임이 부상하자 일종의 불만을 표출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시위용'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북한의 과거 행태로 볼 때 '예고'한대로 실행에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최근 6자회담 재개를 고리로 한 대화모색 국면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김정은 정권이 핵도발 카드를 통해 '국면'을 다시 되돌리려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도발 보다는 6자회담 재개 국면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술이라는 풀이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사전조치 이행을 거듭 요구하고 중국도 이에 일정정도 호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한 북한이 '판'을 뒤엎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으로서는 일종의 다목적 카드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거론했을 수 있다"며 "추가 도발에 따른 후폭풍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