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장례식장에 수류탄 공격 20명 사망

기독교 민병대의 이슬람교도 살육이 진행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장례식장에서 수류탄 공격이 발생, 20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공격은 지난 27일 밤 11시께(현지시간) 수도 방기 인근의 무슬림 지역인 파티마에서 발생했다.

목격자 삼바 비안니는 "지난 주말 공격으로 숨진 이웃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수류탄 폭발에 이어 요란한 총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중아공에 있는 수만 명의 무슬림을 공격할 것을 촉구하는 기독교계 민병대인 '안티-발라카'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기에 있는 VOA 기자는 "파티마는 28일에도 산발적으로 총성이 들리고 많은 바리케이드가 교통을 막고 있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아공에 주둔하고 있는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사령관 마리 미셸 모코코 장군은 이제 그의 군대는 안티-발라카를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해 3월 이슬람 계열인 셀레카 반군그룹이 기독교 정권을 축출한 이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자 기독교인들도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면서 종파 간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아공에는 6천여 명의 아프리카 평화유지군(MISCA)과 2천여 명의 프랑스 병력이 주둔해 있지만 지역 곳곳에서 기독교계 민병대의 이슬람교도 살육 행위를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편 캐서린 삼바-판자(여) 중아공 과도정부 대통령은 지난 2월 안티-발라카가 본래의 임무에서 벗어나 인명을 살상하는 폭력 집단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하면서 안티-발라카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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