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 3곳서 지방선거 관련 폭력사태…8명 사망

페멘 회원, 이스탄불 투표소서 반라시위 소동

터키 지방선거가 치러진 30일(현지시간) 남부 지역에서 선거와 관련한 폭력사태가 3건 발생해 모두 8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도안뉴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남부 하타이주(州) 크르칸 마을에서 이장(무흐타르) 후보 간 싸움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과 구청장, 이장, 지방의회 의원 등을 선출하며 이장은 정당의 공천 없이 입후보한다.

남부 샨르우르파주 힐반 마을에서는 이장 선출과 관련해 집안 간 총격전이 벌어져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샨르우르파주 치프틀릭 마을에서도 역시 두 집안이 흉기와 둔기를 들고 싸움을 벌여 9명이 크게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투표할 예정이던 이스탄불 위스큐다르구의 투표소에서는 반라시위로 유명한 여성단체인 페멘 회원 2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정부의 트위터와 유튜브 접속을 차단한 것을 비판하고자 상체에 "에르도안 차단"이라고 썼으며 상의를 벗자마자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정부는 선거에 혼란을 방지하고자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시행을 31일로 하루 늦췄으나 스마트폰 대부분이 자동으로 이날 시간이 앞당겨져 시간을 혼동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가 열릴 때까지 1시간 가까이 기다리기도 했다. 투표 시간은 동부는 오전 7시~오후 4시, 서부는 오전 8시~오후 5시다.

현지 언론들은 이른 시각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하고 있다며 높은 투표율을 예상했다. 터키의 투표율은 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편으로 2009년 지방선거는 85.2%, 2011년 총선에서는 83.1%를 각각 기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