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현 우크라이나 집권 세력에 다양한 정치 세력과 지역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 같은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연방제와 비동맹 원칙을 핵심으로 한 헌법을 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방에는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EU) 대표 등이 모두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그룹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저녁 방영될 제1채널 일요 시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나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난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연방제가 국가 체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데쉬차는 또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제2공식어로 지정하라는 러시아 측의 제안도 거부했다고 라브로프는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연방제 채택을 통해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채택하지 않고 러시아어나 러시아계 주민들을 무시하는 정책을 계속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추진하는 정국 안정을 위한 개헌 노력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서방이 지난 수년간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서 떼어놓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서방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서방이 소련 붕괴 후 (서방과 러시아 간에) 이루어진 합의들을 훼손하는 이런 정책이 실수였음을 깨닫고도 자존심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서방이 취하고 있는 제재들은 모욕감을 표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