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논의했으나 공식 의제 도출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실제 협의는 4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북한 측 대표단 중 한 명인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은 오후 늦게 대사관 인근에서 한국 및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의제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도 논의 중이다. 아직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첫날 회담 종료 후 납치 문제 등의 주제에 관해 논의가 가능했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은 자국민 납북자 송환과 납치 문제 재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이 시행 중인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등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정부 간 협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중단된 2012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서는 첫 번째 협상이다.
북한과 일본은 첫날 회의에 이어 31일에는 주중 일본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틀째 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