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도양에서 처음으로 부유물이 실제 인양됐으나 바다에 떠다니는 어업 도구와 쓰레기로 판명돼 전력투구 중인 국제수색팀에 씁쓸함을 안겼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이하 안전청)은 30일 최근 새로 설정한 수색 구역에서 거둬들인 부유물이 실종 여객기(MH370) 잔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전청 관계자는 "(이들은) 바다 표면에 떠 있던 어구(漁具)와 쓰레기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수색 활동을 펴는 선박 8척이 부유물을 인도양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새로 설정한 수색 구역을 비행하던 중국 공군기 등이 흰색과 붉은색, 오렌지 색의 물체 3점을 발견했으며, 이와 별도로 중국 하이쉰 01호와 호주 HMAS 석세스호가 다량의 부유물체를 회수했다.
국제수색팀도 최근 '새로운 믿을만한 단서'가 나왔다며 수색 영역을 기존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1천100㎞ 떨어진 호주 퍼스 서쪽 1천850㎞ 해역으로 옮겨가며 의욕을 보였었다.
수색 작업이 기상 관계로 이미 여러 차례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앞으로 수색 해역의 날씨가 다시 악화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향후 작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수색 구역을 옮기기에 앞서 프랑스와 중국, 호주 등은 인공위성에 실종기 잔해로 의심되는 복수의 물체들이 포착됐다고 잇따라 밝혔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기와 비교하며 수색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수색 현장에 파견된 미국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위치 탐사장치 책임자인 마크 매슈스 해군 대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에어프랑스 447기 사건 당시에는 추락 위치와 관련해 확보한 정보가 훨씬 양호했다"고 말했다. 당시 에어프랑스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매슈스 대령은 "현재 수색 영역이 거의 인도양 전체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untenable)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