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발표한 외무성 성명을 통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하면서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4일 “미국이 핵위협을 계속하면 북한은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미국에 맞서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을 정면 겨냥해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 외무성은 “미국이 연례적이니 뭐니 하면서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총동원해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의 훈련에도 보다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각이한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훈련이 다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북한이 최근 발사한 노동미사일을 다시 쏠 수 도 있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훈련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 북 외무성은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드는 경우에 대처해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고 위협했다.
유엔의 로켓발사 규탄 성명에 대해 북한은 “자위적 로켓 발사 훈련을 규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를 고립암살하려는 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한 우리도 정당방위할 권리가 있고 준비도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7일 의장 명의의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한반도에 다시 긴장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