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리 예고됐던 대로 촬영 장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영화사 관계자들은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마포대교 인근을 봉쇄하고 '철통보안'을 지켰다.
인근 거리를 통제하고 있던 영화사 관계자들은 촬영 현장을 향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사람들에게 "사진 촬영 하시면 안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제지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인근 건물 위나 마포대교 주변 인도에 자리를 잡고 먼 발치에서 영화촬영 현장을 구경했다.
한강 둔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구경을 나왔다가 잠시 들른 시민들이 많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영화촬영 구경에 나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봉수(56)씨는 "뉴스에서 영화촬영을 한다고 해서 유명한 영화라고 해서 나와봤다"면서 "잘 보이지 않아서 계속 기다려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이서희(5)양은 "어제 아빠가 뉴스를 볼 때 영화촬영얘기가 나왔어요. 어벤저스를 본 적은 없지만 영화촬영 구경 나오니까 좋아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희 양의 오빠 이서원(7)군도 "어벤저스를 봤는데 아이언맨이 멋있었다"며 난간에 매달려 영화촬영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모(40)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 나왔는데 교통이 혼잡해서 불편하다"며 "외국 영화를 찍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마포대교 1.6㎞ 양방향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차량과 보행자 등은 서강대교와 원효대교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판과 플래카드 640개를 설치했다. 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300여명이 인근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