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전날 개막전에서 1회 삼성 외야진 실책을 업고 2점을 뽑아내 2-1로 이길 수 있었다. 또 8회말에는 중견수 이대형 등 경기 후반 호수비로 실점 기회를 차단할 수 있었다. 선 감독은 "365일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수비에서 희비가 갈렸다. 그러나 선 감독의 수비론은 결과적으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KIA는 개막 2차전에서 실책 3개 등 수비가 흔들리면서 5-8 패배를 안았다. 반면 전날 수비에 울었던 삼성은 똑같은 방법으로 설욕했다.
초반 분위기는 KIA 쪽이었다. 삼성은 1회 나바로의 시즌 1호 2점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3회 선발 벤덴헐크의 난조로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 내야 땅볼로 3득점하며 역전했다.
하지만 4회말 수비에서 무너졌다. 2루수 안치홍의 잇딴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1사 1루에서 땅볼을 잡은 뒤 유격수 송구가 흘렀고, 1사 만루 유격수 땅볼 때는 1루 송구가 한번 땅에 튀기면서 병살 기회가 무산됐다. 잡을 수 있던 원바운드 공을 1루수 필이 흘리면서 삼성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닝이 마무리될 상황이 3-4 역전으로 바뀌었다.
2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김주찬이 무리하게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다 뒤로 빠뜨려 2타점 3루타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뼈아픈 추가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나바로가 무리하게 홈까지 뛰다 횡사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KIA는 6회 필의 1점 홈런으로 4-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6회말 1사 2루에서 김주찬이 또 다시 정형식의 짧은 안타를 흘리는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KIA 선발 송은범은 5⅔이닝 7실점했지만 자책점은 3개뿐이었다.
전날 5안타 1득점 침묵했던 삼성 타선은 장단 11안타의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고비에서 나온 KIA 수비진의 실책으로 더욱 편안한 승리를 안았다.
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거울로 삼겠다"면서 "선수들도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