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2분께 로랜드하이츠에서 1마일(약 1.6km)가량 떨어진 곳에서 규모 4.1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은 12시간 전 LA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 이후 이어진 100여 차례 여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앞서 29일 오전 9시께에도 오렌지 카운티의 라하브라에서 규모 3.4의 여진이 있었다.
진앙이 지표면에서 불과 0.96㎞ 아래이며 한인 집단 거주 지역인 풀러턴에서 3.2㎞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상당수 한인들이 아침부터 불안에 떨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라하브라, 풀러턴, 라미라다, 브레아 등 인구가 밀집된 주거 지역인 이 일대에서 최근 열흘 동안 규모 3.0 이상이 지진이 5차례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8명에 재산피해 3억5천 달러가 발생한 1987년 규모 5.9 지진과 사망자 57명과 부상자 9천명의 1994년 규모 6.9 지진을 겪은 로스앤젤레스 일대 주민들은 대형 지진 발생의 전조가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더그 기븐은 "이번 지진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일어나 대형 지진의 전조라는 인상을 주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규모 5.1 지진 이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5%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률은 점점 더 떨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진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 재난대응본부는 서울시 면적보다 조금 더 넓은 756㎢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렇다 할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붕괴 위험 등 심각한 건물 구조 피해나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관, 가스관 파열과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풀러턴 경찰국 조사에 따르면 주택 5채와 아파트 20가구가 지진으로 파손돼 주민 50여명이 대피했다.
플러턴 시내는 수도관이 터져 새어나온 수돗물이 강물처럼 흘러 시내 교통이 곳곳이 통제됐고 신호등마저 꺼져 혼란이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