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차석대사 "대화 의지없는 쪽은 바로 미국"

"6자회담 그거 된다한들…"…北 6자회담에 큰 기대없는듯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9일(현지시간) "어떠한 형태이든지 대화할 의지가 없는 쪽은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리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북미 회담 등 대화 가능성에 대해 "현 상태에서 대화가 되겠느냐. 우리가 보기에 대화 의지가 없는 쪽은 바로 미국"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 등)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까지 내세우면서 심지어 합동 군사훈련까지 벌이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쪽이 취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밝혔다.

리 차석대사는 '그렇다면 6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있는가'고 묻자 "6자 회담 그것이 된다한들 뭐…"라고만 답했다.


그간 북한은 "언제든지 6자 회담에 응할 자세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혀왔으나 리 차석대사의 이번 대답은 북한이 6자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리 차석대사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 구두성명으로 경고한 데 대해선 "그 정도야 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의장 구두성명이 안보리 공식 의결이 아닌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자세였다.

다만 리 차석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평소 유엔에서 유창한 영어로 원고도 없이 발언하기로 유명한 리 차석대사는 '기억력이 몹시 좋은 것 같다'고 묻자 "내 나라 내 땅의 문제를 갖고 말하는데 원고가 없다고 뭐가 어렵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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