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서울의 벚꽃이 전날 오후 늦게 개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개화는 작년보다 18일 빠르고, 평년보다는 13일 빠르다.
아울러 기상청이 2000년부터 서울의 대표 벚꽃 군락지로 지정, 관측해온 여의도 윤중로 일대 벚꽃도 이날 공식적으로 개화했다.
서울의 벚꽃이 3월에 개화한 것은 1922년 기상청이 벚꽃을 관측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 개화 여부는 종로구 송월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정한 관측 나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는 기상청이 예상했던 오는 4월 11일보다 보름이나 빨랐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벚꽃의 개화 시기가 2, 3월 기온에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봄에는 전국에서 거의 동시에 벚꽃이 열렸다.
서귀포와 부산 등에서 벚꽃이 개화한 것은 지난 25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까지 벚꽃 개화 물결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는 26일에 벚꽃이 피었고, 대구와 경북 포항·통영은 27일, 광주와 대전·전주 등에서는 28일에 벚꽃이 개화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능이 형성돼 따뜻한 공기가 모인데다 일본 남쪽 해상에 있는 고기압을 따라 따뜻한 남서류가 계속 유입돼 중부 지역의 기온이 오르면서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2월 평균기온은 1.9도로 평년(0.4도)보다 높았고 3월도 평균기온이 7.2도를 기록해 평년(5.7도)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은 26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0∼24도의 분포를 보여 평년보다 8∼11도가량 높았다.
이처럼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피면서 벚꽃놀이도 평소보다 일찍 즐길 수 있게 됐다.
통상 벚꽃은 개화한 지 일주일 후 만개하는 점으로 미루어 벚꽃이 절정에 달할 예상 시점도 다음 달 4∼6일로 앞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