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서 고엽제 오염 28곳 추가 확인

최근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1960∼197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고엽제로 크게 오염된 20여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29일 응으어이라오동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남부 동나이 성의 비엔화공항 주변지역에서 고엽제에 오염된 28곳을 확인해 공개했다.

베트남 정부 산하 고엽제처리운영위원회는 가장 독성이 강한 다이옥신 물질로 알려진 TCDD가 비엔화공항 동북부 지역 주변 하천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이들 지역 지표면의 약 30㎝ 아래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고농도의 군용 제초제 성분이 확인됐다며 향후 실태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한 정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독성 물질은 지난 수십년간 인근의 동나이강 등 주변 하천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 피해가 우려된다.

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비엔화공항 주변지역이 전 세계에서 고엽제에 가장 많이 오염된 곳이라며 관련 자료를 국방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방부는 향후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공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 본격적인 정화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비엔화공항의 다이옥신 오염수치가 다른 고엽제 피해지역인 중부 다낭공항과 푸깟공항 주변보다 훨씬 심각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군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난 1975년까지 비엔하공항 일대에 약 9만8천 통의 고엽제 등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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