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푸틴, 우크라서 군사행동 의사 없다고 밝혀"

오바마, 푸틴과 통화…"러시아군, 우크라 국경서 철수해야"

최대 10만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는 확약을 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푸틴 대통령이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푸틴 대통령은 동시에 (우크라이나 내) 일부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요소와 국경선을 따라 발생하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해외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전화통화와 관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의 러시아군 철수를 촉구하면서 미국이 제안한 외교적 해결방안에 러시아가 서면 답신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과 관련,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더는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푸틴 측근들에게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이후 오바와 푸틴이 전화 통화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약 10만명 정도의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접경 지역 인근에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도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침공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으로 촉발된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러시아의 GDP 예상 성장률은 2.0%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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