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8일(현지시간) 영화제작사인 트라이스타가 디키의 인생을 스크린에 담고자 그의 회고록인 '어디에서라도 나는 던진다'의 판권을 샀다고 전했다.
트라이스타는 훗날 영화로도 제작된 미식축구 관련 책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Friday Night Lights)의 저자인 버즈 비싱어에게 각색을 맡길 예정이다.
디키는 베스트셀러인 회고록에서 성적 학대를 극복하고 대학 최고 투수로 발돋움해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 1순위로 지명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그러나 프로 입단을 앞두고 받은 병원 정밀검진에서 디키는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인대가 아예 없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인대가 없으면 정상적으로 팔을 움직일 수 없으나 디키는 그런 팔로 빠른 볼을 던지고 선수 생활을 해온 셈이다.
부상 염려를 늘 안은 디키가 1996년 텍사스와 계약할 때 받은 돈은 고작 7만 5천달러다.
어쩔 수 없는 팔꿈치 통증 탓에 2001년 빅리그 데뷔 후 2009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디키는 새 구종 너클볼을 완전히 장착한 뒤 인생 역전을 이뤘다.
2010년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11승)를 거둔 그는 2012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230개를 기록하고 최고 투수에게 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야구 영화에 고정팬을 확보한 할리우드는 30대 후반을 넘긴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디키의 인생 스토리가 감동과 메시지를 겸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영화 제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