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당대표 "집권하면 기사.귀부인 작위 폐지"

호주 야당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하면 토니 애벗 총리가 약 30년 만에 부활시킨 기사(knight)와 귀부인(dame) 작위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28일 ABC라디오에 출연, 1986년 봅 호크 노동당 정부가 폐지했던 기사와 귀부인 작위를 애벗 총리가 거의 30년 만에 부활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쇼튼 대표는 "애벗 정부가 기사와 귀부인 작위를 부활시킨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라며 "이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며 노동당은 1918년 이후 줄곧 왕정시대 서훈 제도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쇼튼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해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이번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애벗 총리는 각료들과 별 상의도 없이 거의 30년 만에 기사와 귀부인 작위를 부활시킨 뒤 이번 주 퇴임하는 쿠엔틴 브라이스 총독에게 귀부인 작위를, 빌 코스그로브 신임 총독 내정자에게는 기사 작위를 각각 수여해 논란을 빚었다.

강력한 입헌군주제 지지자로 알려진 애벗 총리가 독단적으로 왕정시대의 유산인 기사와 귀부인 작위를 부활시킨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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