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 심판 외압 논란 자체 조사 착수

대한농구협회가 협회 직원이 심판 판정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농구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심판들이 제기한 판정 외압 논란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박한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진상조사위원회는 김학수 홍보이사, 임우택 성신여대 교수, 이해욱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협회 전임심판 8명이 지난 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 제출한 진정서의 내용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정서에는 작년 농구대잔치 당시 협회 직원이 심판에게 특정 팀을 위해 편파 판정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있다. 한 협회 직원이 특정 심판을 불러 그 해 농구대잔치의 김천시 개최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여자부 김천시청 팀의 우승을 도우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협회 직원의 청탁을 받은 한 고등학교 지도자가 심판에게 4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 등도 담겨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시 심판 판정에 외압을 가했다고 지목된 협회 직원이 직접 해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는 "한 심판과 경기장 계단에서 마주쳐 잠시 얘기했을 뿐이다. 그 심판이 결승전에 배정된 줄 몰랐고 협회 사업과 관련한 주변 상황에 대한 단순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4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동욱 대한농구협회 전무는 "외압과 관련된 내용은 농구대잔치 업무를 추진하던 직원이 혼잣말처럼 던진 말에 불과하다"이라고 해명했고 금품 전달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문체부의 조사 여부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통해 사태의 진위를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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