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한 돈 주식 투자해 '깡통' 찬 빈집털이범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전원주택과 빌라의 빈집을 골라 침입해 금품을 훔쳐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장모(35)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장 씨로부터 귀금속과 명품 가방을 비롯한 장물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 및 보관혐의)로 중고 명품업자 한모(48)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11시께 강남구 수서동의 단독주택에 몰래 들어가 샤넬 귀금속 세트 등 시가 7천만원 어치를 훔친 것을 포함해 최근까지 모두 26회에 걸쳐 4억1천854만원 상당을 털었다.

장씨는 열린 창문을 통하거나 방범창을 뜯어내고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5천800만원이 든 어머니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주식 선물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장물을 팔아 챙긴 돈을 모두 주식 선물 투자에 몰아넣어 2억원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부유층이 사는 강남권 주택가에서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침입하기 쉬운 단독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집안에 전등이나 TV 등을 켜놓아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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