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 검사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전 검사와 최 원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협박 등 부당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전 검사는 최 원장에게 "좋게 말씀드리고 믿고 기다렸는데 정말 못 믿을 분이군요. 그 친구가 친한 분이라고 해서 참았는데 안되겠네요. 저도 이제 원장님과 병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최 원장은 "죄송합니다. 일정조정 때문에 늦었습니다. 오늘 밤에 해도 되는지요?"라고 답했다.
검찰은 "최 원장은 이러한 문자메시지가 오고간데 대해 '검찰·경찰에 내 사건이 걸려있었고 압수수색 등을 당하자 전 검사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전 검사는 같은 해 12월 "요즘 주위가 어수선한데 많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 믿어주셔도 됩니다. 치료만 신경써서 전념해주세요"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또 재수술 이야기와 함께 최 원장이 수사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건번호와 담당검사 이름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전 검사는 "제대로 치료도 안하고 사람을 속이지를 않나. 뭐, 감찰? 해보시죠", "내 손 아니어도 당신 병원 박살내 버리고 당신 구속시킬테니 두고봅시다. 각오하세요"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 원장이 에이미씨에게 '검사님이 이렇게 하시면 언론에 알릴 수 있고, 그러면 감찰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전해듣고 화가 나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배우 A씨가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5년치를 압수수색하면 알 수 있다"며 전 검사가 최 원장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이미 씨와 전 검사 사이 문자메시지도 일부 공개됐다. 지난해 3월 에이미 씨가 "최 원장이 뭐라고 하느냐"고 묻자 전 검사는 "아무 이야기도 못하고 잔뜩 쫄더라구요. 이따가 저녁에 병원 올거면 같이 와달래요. 나도요 보고싶소"라고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이러한 연락이 오고간 정황 등을 바탕으로, 재수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협박 등 불법행위가 있었고 최 원장 사건과 관련한 청탁·알선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검사 측은 공갈 혐의 중 일부를 인정하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