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10만명 우크라 국경에 집결"(종합)

러시아군 우크라 동부 침공 가능성도 제기돼

최대 1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를 갑자기 침공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27일(현지시간) 10만명에 육박하는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다고 밝혔다.

파루비 서기는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1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하르키프와 도네츠크 쪽으로 배치됐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추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파루비 서기는 "러시아군이 크림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동부, 북부 등 전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크림반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분리독립을 부추기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터너(공화·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원은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지난주 최대 8만명의 병력을 증원했다고 주장했다.

터너 의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대규모 장갑차와 탱크, 야포, 헬기와 항공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악관이 러시아군 이동 범위에 관한 결정적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취약한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정보를 공개라고 촉구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침공 가능성도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정보 당국은 이미 이 같은 정보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에 전달했다고 FP는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0㎞ 떨어진 브리얀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이 야전병원을 세웠고 이곳에 군수품 수송 차량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는 이같은 움직임이 러시아군의 장기 주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언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관리들에게 러시아가 루마니아 동쪽 국경까지 영토적 야심을 펼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동태에 관한 이 같은 정보에 대해 과장됐다는 반박도 있다.

한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0만명은 너무 많은 것처럼 들린다"며 파루비 서기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이 공정부대와 장갑차량을 포함해 2만여명이 배치됐다며 우크라이나 동부를 점령하기에는 충분한 병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이 훈련 임무를 수행 중이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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