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교서 외국 관광객 진행 영어수업 영상 '눈길'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의 한 명문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지난 26일 외국인 관광객 데이비드 벨 씨가 최근 평안남도 평성의 김정숙 제1중학교에서 한 영어수업 동영상을 자사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렸다.

유튜브에도 오른 이 동영상을 보면 벨 씨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테니스공을 던지고 받으며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벨 씨가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라"며 공을 던지자 이를 받은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I can play the guitar(나는 기타를 칠 수 있다)"라고 답하고 공을 다른 학생에게 던졌다.

이런 식으로 공 돌리기가 계속되면서 학생들이 잇달아 일어나 영어로 말했다.

교실에는 15세쯤 돼 보이는 학생 30여명이 교복을 입고 앉아 있었는데 대부분 남학생이었으며 몇몇 여학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수줍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반 친구들이 제대로 답을 못하거나 공이 몸에 맞으면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교실 뒤편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 10여명이 서 있었는데 학생들은 이들에게도 공을 던져 수업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벨 씨의 양옆에는 이 학교 교사로 보이는 사람 2명이 서서 편한 자세로 수업을 지켜봤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수업 장면을 촬영해도 제지하지 않았다.

김정숙 제1중학교는 평안남도에서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벨 씨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소개 글에서 "최근 5일 동안 북한을 여행하며 평성 김정숙 제1중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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