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공항 짐꾼 25명, 승객 금품 훔치다 적발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상근하는 짐꾼들이 승객들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오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공항 경찰대는 절도 혐의로 공항 짐꾼 6명을 체포하는 등 25명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승객들이 부치라고 맡긴 가방을 뒤져 현금이나 귀중품 등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 경찰대는 가방 속에 넣어둔 금품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자 은밀하게 수사에 벌인 끝에 짐꾼들의 소행임을 밝혀냈다.


짐꾼들이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보안 구역 안에서 가방을 뒤져 현찰이나 장신구, 보석, 전자제품 등 쉽게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을 주로 훔쳤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조직 범죄단과 연계되어 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레이 말테스 총경은 "짐꾼들 사이에서는 승객들 가방을 뒤져 귀중품을 훔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드시 이런 관행을 근절토록 하겠다"고 KABC-TV에 말했다.

체포된 짐꾼들은 공항 관리 공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공항 관리 공사와 계약한 용역 회사 소속이다.

용역 회사 가운데 하나인 멘지스 항공은 성명을 통해 "극소수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라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도둑 짐꾼들은 국제선 터미널과 아메리칸항공 등이 운영하는 4번 터미널 등 2개 터미널에 집중됐다.

한국인 피해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은 연간 6천700만명의 승객이 타고 내리면서 5천500만개의 수하물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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