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경선캠프 유성식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오늘의 경선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며 "김 후보는 어제 지적한 당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당에서 얼마나 성의있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본 뒤 경선일정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선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지 경선후보가 3배수로 확정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후보등록 시한연장, 원샷경선 결정 및 후보 3배수 확정 과정에서 나타난 당의 무원칙 행태 및 이로 인한 혼선과 일방적 피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던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 요구사항에 대해 당이 성의 있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지 않을 경우 우리도 대응의 수준과 강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자료에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사과,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든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며 "당이 성의 있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지 않을 경우 엄중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이성헌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45분 황우여 대표를 만나 동일한 내용의 요구를 할 예정이다.
유 대변인은 "김 전 총리는 오늘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일정중단의 지속 여부는 당의 해명을 들어본 뒤 판단할 것"이라며 "경선일정의 계속적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4곳 방문, 2개사 방송 인터뷰 등의 일정을 잡은 상태였다.
김황식 캠프에 참여한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은 "지금 당은 후보를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모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게 김 전 총리의 생각"이라며 "경선룰 등에 대해 당에서 오락가락 혼란을 만들어놓고는 마치 우리 후보가 원해서 그랬던 것처럼 하고 있다. 사실관계의 정확한 해명과 함께 책임자 문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