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폭력, '1대多' '아는 사람이 가해자' 특성"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2013년 상담통계 분석 결과

장애인 성폭력은 여러 가해자가 피해자 1명을 상대로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면식범이 상당수임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지난해 전국 장애인성폭력상담소 20곳이 접수한 장애인 성폭력 관련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는 1천673명인 데 반해 가해자는 1천914명으로 피해자보다 241명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가족, 친인척, 인근 주민, 직장 관계자, 애인 등 평소 아는 사이인 경우가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많은 것은 피해자 1명에게 여러 명이 성폭력을 가한 경우를 포함하기 때문"이라며 "피해자의 장애 특성을 잘 아는 가해자가 이를 이용해 성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해자 연령대는 19세 이상~60세 미만이 865명(45%)으로 최다였으나 60세 이상 고령층도 291명(16%)으로 전체 연령대 중 2번째로 많았다.

피해자의 장애 유형은 정신적 장애 1천359명(81%)이 신체적 장애 240명(13.7%)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신적 장애 중에서도 지적장애가 1천227명(73%)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적장애인이 피해자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등 대책과 지원시설,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해자의 67.3%가 피해자와 평소 아는 관계였다는 점에서 피해자 주변인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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