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종교갈등 지역서 국제 구호요원들 공격받아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종교 갈등이 심각한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이 불교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교도 폭도 수백∼1천여명이 27∼28일 이틀 동안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 등에서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의 사무소와 직원 사택에 난입하거나 돌을 던지며 공격했다.

경찰은 구호단체 직원과 사무원 70여명을 보호소 등으로 피신시켰으며 27일 밤부터 새벽까지 통금을 선포하고 공포탄을 쏘아 폭도를 해산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건물 1채가 약탈됐고 차량 3대가 손상됐다.


이번 사건은 오는 30일 미얀마가 30여년 만에 실시하는 인구조사를 앞두고 이슬람교도인 소수 로힝야족과 불교도 주류 주민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불교도들은 지난 27일 미국인 구호 요원이 불교도 깃발을 모욕적인 태도로 다루었다며 독일 구호단체 사무소 주변에 모여들었으며 폭도들은 수백명에서 1천명 이상으로 늘었다.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2012년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종교 분쟁이 발생해 200여명이 숨지고 14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로힝야족들이었다.

로힝야족들은 수십년 전 이웃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의 후손들이며 미얀마 정부는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국적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불교도들은 이번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로힝야족들을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공식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교도들은 로힝야 난민들을 구호하고 있는 국제 구호 및 인권 단체들이 양측의 갈등 속에서 부당하게 로힝야족 편을 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라카인주에서 국제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을 금지했다.

국영 TV는 위원회가 구성돼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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