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ㆍ변호사들 수난 잇따라"< VOA>

"석방된 인권운동가 연금…인권변호사 4명 구금"

중국이 형기가 만료돼 출소한 인권운동가를 비밀 장소에 연금하고 사설 감금시설인 '흑(黑)감옥'을 조사하던 인권변호사 4명을 구금하는 등 민주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부실한 시공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사망케 한 의혹이 있는 '두부 교사(校舍)' 문제를 조사하다 체포된 인권 운동가 탄쭤런(譚作人)은 지난 27일 5년간의 형기가 만료돼 석방됐으나 모처로 강제 이송됐다고 VOA가 전했다.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에도 적극 참가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탄쭤런은 당시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를 적용받아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환경운동가이며 작가인 탄쭤런의 석방을 환영하기 위해 청두(成都)로 몰려온 전국의 동료 인권운동가들은 당국이 탄쭤런에 대한 외부의 관심을 의식해 그를 비밀리에 충칭(重慶)의 한 장소로 이송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탄쭤런의 변호사인 푸즈창(浦志强)도 그가 비밀 장소롤 옮겨져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당국은 쓰촨 대지진 발생 5주년(5월12일)과 톈안먼(天安門) 시위 25주년(6월4일)등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탄쭤런을 부인 왕칭화(王慶華)와 함께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텐융(江天勇), 탕지톈(唐吉田),왕청(王成),장쥔제(張俊杰) 등 인권 변호사 4명은 지난 21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에 있는 젠싼장(建三江) 흑감옥을 조사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이 전했다.

이중 장쥔제 변호사는 27일 석방되고 나머지 3명은 행정 구류 15일에 처해졌다. 장 변호사는 경찰에 구금중 심한 구타를 당해 치료가 시급하다고 폭로했다.

구류된 변호사를 지지하는 인권 운동가 20여 명이 구류소 앞에서 이들에 대한 변호사 접견을 촉구했으나 거부됐다.

중국은 작년 대표적인 인권 유린으로 지목돼온 노동교화제는 폐지했으나 여전히 흑감옥 등 불법 감금 시설을 운영해 국내외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공안 당국은 또 지난 14일 수감 중에 사망한 유명 인권 운동가 차오순리(曹順利ㆍ52)의 유해를 공개하지 않아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사법 당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지난 2월 초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 총서기의 고향인 허난(河南)성 화(滑)현에서 거행된 한 추모제에 참가한 민주 인사들에 대해 최근 들어 일제 조사에 들어갔다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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