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프선수, 실종 말레이 여객기 탈 뻔한 사연

호주의 한 골프 선수가 이달 초 운행 도중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타려다가 일정을 변경한 사연을 공개했다.

호주 골프 선수인 웨인 페스키는 28일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 비행기를 탈 뻔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페스키는 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골프 대회에 출전했지만 식중독 증세 탓에 대회를 중도에 기권했다. 그러고는 8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것이다.

8일 오전 0시41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으로 출발, 운항 도중 사라진 바로 그 사고 항공기였다.


페스키는 중국 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그의 운명은 중국 PGA 퀄리파잉스쿨 일정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극적으로 바뀌었다.

페스키는 "그다음 주에도 또 한 차례 퀄리파잉스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렇다면 몸 상태가 더 나아지고 나서 도전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비행편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그는 중국 베이징이 아닌 호주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로 예약을 변경했고 호주에 도착한 뒤에 원래 타려던 비행기가 사고로 실종됐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페스키는 "아내가 평소보다 더 꽉 끌어안아 주더라"며 "골프 대회 참가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호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7은 페스키의 이런 사연을 1992년 스위스 테니스 선수 마크 로제의 경우와 비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로제는 그해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고 스위스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하지만 일정을 바꿔 뉴욕에 남기로 했고 로제가 타려던 비행기는 운항 도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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