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향후 북한의 태도와 자세 변화 등을 살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유엔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15개 이사국 회의를 마친 뒤 안보리 의장 명의로 이런 내용의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이사국들의 우려와 성명 발표에 반대하지 않았다. 구두 언론 성명은 안보리의 공식 결의에 포함되지 않는 가장 낮은 수준의 합의여서 중국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줄곧 주장해온 우리 정부와 미국도 '향후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합의했다.
안보리는 순회 의장인 실비 루카스 룩셈부르크 유엔대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안보리는 이어 "향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잇따라 사거리 200∼500㎞짜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26일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등은 지난 5일 북한의 잇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하 것이라는 의견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이날 중국이 북한을 경고하는 구두 성명 발표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향후 논의 과정에서 북한에 추가적인 제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수출금지 품목 확대와 같은 추가 제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1718·1874·2087·2094호 결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금지했다.
1718호 결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는 것이 골자고, 1874호와 2094호는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는 내용이다.
유엔은 2009년 당시에도 안보리 의장 구두 언론 성명을 통해 북한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