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안부 이미 배상했다"

위안부 할머니들, 한일 회담에 기대반 염려반


- 고노담화로 이미 사과했잖느냐 해
- 국민기금으로 배상도 했다고 주장
- 풀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것 같아
- 할머니들 살아계실때 해결되었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27일 (목)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26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111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김복동 할머니(왼쪽), 길원옥 할머니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최근에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시는 곳이죠. 나눔의 집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사실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자고 했다는데 이게 사상 처음이랍니다. 다음 달에 있을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일 방문, 또 그 비슷한 시점에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한일 간의 위안부 문제 국장급 협의, 이런 것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까요? 직접 일본 관계자를 만난 나눔의 집에 안신권 소장 연결합니다. 안 소장님?

◆ 안신권>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누가 왔어요?

◆ 안신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과장, 정책과장인 야마모토 씨와 또 보좌관하고 그다음에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하고 또 통역 이렇게 네 분이 나왔습니다. 나눔의 집에서는 저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이렇게 6명이 만났습니다.

◇ 정관용> 그 처음에는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요?

◆ 안신권> 네. 그러니까 2013년 초부터 그쪽에서 할머니들을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제안이 왔길래.

◇ 정관용> 그게 작년 초부터예요?

◆ 안신권> 네. 그래서 저희가 할머니들이 피해자로서 일본의 공식적인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대책안을, 해결안을 갖고 만나야지 그냥 만날 수는 없다. 먼저 관계자와 만나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이후에 작년 9월에 할머니 세 분을 모시고 도쿄하고 교토 증언집회를 갔었습니다.

◇ 정관용> 그랬었죠.

◆ 안신권> 그래서 9월 도쿄 행사를 마치고 교토로 이동하는 과정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급한 일 때문에 취소가 됐어요. 그리고 나서 이번에 서울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분들이 그냥 과장 개인 신분으로 온 것은 아닐 테고 아마 일본 외무성의 지시를 받고 온 거는 확인된 거 맞습니까?

◆ 안신권> 그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 정관용> 물어보지 않으셨고.

◆ 안신권> 네, 그냥 저는 할머니들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할머니들의 어떤 피해사실을 정확히 얘기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일본 과장이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 안신권> 그래서 좀 안타까운 게 저희가 해결방안에 준하는 그런 안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그냥 원론적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어떤 거요?

◆ 안신권> 고노담화를 사과를 했고 국민기금으로 배상을 하지 않았냐. 그런 원론적인 얘기를 하길래 제가 고노담화는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간접적인 사과로 인식하고 있고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국민기금도 할머니들은 보통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을 원하는 거지 일본 국민의 위로금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거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거는 말이 안 된다. 그렇게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와서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거네요?

◆ 안신권> 네.

◇ 정관용> 고노담화로 이미 다 사과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국민기금, 일부 우리 할머니들이 국민기금을 받으신 분들도 있죠?

◆ 안신권> 네, 그래서 저희도 전달했으면 정확히 60명의 명단을 발표 좀 해라. 그리고 발표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 정관용> 60명이 받았다고 지금 주장하는 거예요?

◆ 안신권> 네. 저희 피해자분들이 한국 정부에 237명이 신고를 했는데 지금 자기네 발표로는 60명이 기금을 수령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저희의 입장에서 그러면 그 60명의 명단을 발표해라. 발표할 수 없다, 그런 입장입니다, 또.

◇ 정관용> 그게 진짜 60명이 수령을 했는지도 확인된 건 아니군요.

◆ 안신권>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최근에 일본에서 고노담화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새로운 담화가 나올 수도 있다, 이거 수정할 용의가 있다, 등등 발언이 쭉 나왔었잖아요. 혹시 그런 건 안 물어보셨어요?

◆ 안신권> 글쎄요. 저희가 고노담화는 솔직히 당시 구체적으로 피해자를 언급하지 않았고 그다음에 일본 관할의 개입을 부정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간접적인 의사표현을 한 거지. 정말 더 나아가서, 지금 이 문제는 국제적인 여성인권문제로 부각이 됐기 때문에 한일 간의 문제를 떠나서 국제적인 그런 공감대를 형성해서 사죄를 해야 된다. 고노담화보다 더 발전된 담화를 발표는 당연히 하고, 그 할머니들이 요구하듯이 일본 총리의 직접 사과, 그다음에 법적 배상이 되어야지만 이분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살아온 그런 것을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전달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금 아까 이게 국제적인 여성문제화 되어 있다, 표현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거의 상징이 미국에까지 세워져 있는 위안부 소녀상 이런 건데. 혹시 그런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어요?

◆ 안신권> 그것도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국제적인 공감대로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기념비가 세워지고 미국 서부는 소녀상이 세워지는데 그런 얘기를 했더니 좀 곤혹스러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이 계속적으로 세워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일본도 빨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런 말을 전달을 했고 아무래도 과장이니까 책임감은 없으니까 보고를 하겠다. 그런 답을 들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위에 보고하겠다?

◆ 안신권> 네.

◇ 정관용> 그게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얘기가 그거였어요?

◆ 안신권> 그리고 저희가 또 그랬어요. 할머니들 한번 만나서 할머니들 피해자 문제를 들어보고 그다음에 나눔의 집 역사관도 있으니까 피해사실을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 했더니 한번 방문하고 싶다. 약속은 정확히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한 번 더 만나자, 지속적으로 만나자, 그런 약속은 했습니다.

◇ 정관용> 나눔의 집에서 만나신 게 아니라 밖에서 만나신 거군요, 이번에는?

◆ 안신권> 네.

◇ 정관용> 그리고 나눔의 집에 와서 역사관도 둘러보고 할머니도 직접 만나라라고 말씀하신 거고.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답은 했다는 거죠?

◆ 안신권> 네.

◇ 정관용> 우리 안 소장께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느낌 같은 게 있잖아요. 일본 관료들의 태도가 조금 변화하고 있구나, 전혀 변화가 없구나. 느낌이 어떠셨어요?

◆ 안신권> 처음에는 이게 참 쉽지 않다. 원칙을 그쪽에서 얘기하니까 한 두 시간 정도 얘기하다 보니까 그래도 어떤 쪽으로 할머니들 문제는 자기네가 사죄를 해야 될 걸로 인식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정관용> 조금의 변화로군요, 그러면.

◆ 안신권> 네.


◇ 정관용> 어떻게든 이 문제는 풀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이렇게 좀 몰리고 있는 것 아닌가요? 일본이.

◆ 안신권> 그렇죠. 국제여론이 굉장히 일본을 압박하고 있고, 또 이번에 대통령께서도 어렵사리 만났지만 또 할머니들도 많이 기대를 했지만 언급조차 없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안신권> 그런 쪽에서 일본도 뭔가 할머니 문제만큼은 어떻게든 간에 해결이 돼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는 것 같았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정되는 지금 위안부 문제 협의를 위한 한일 양국 간 국장급 회담, 제대로 될까요?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 안신권>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많이 설득을 하고 또 이렇게 설명을 하고 왜 이걸 해결해야 되는지를 잘 설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진전된 일이 있겠습니까.

◇ 정관용> 이렇게 국장급들이 만나기로 했다, 바로 그 위안부 할머니 문제로. 이런 소식을 지금 할머니들이 알고 계시죠?

◆ 안신권> 네, 전달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소식 들으시고 할머니들이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안신권> 저는 기대가 되는데 일본이 항상 그랬듯이 또 그런 염려도 하면서 기대 반 염려 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지금 나눔의 집에는 몇 분 계시죠?

◆ 안신권> 지금 열 분이 공동생활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열 분. 그리고 아까 237명 이렇게 등록되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많이 또 돌아가셨잖아요.

◆ 안신권> 네, 지금 다 돌아가시고 지금 55분 생존해 계신데 국내에 50분 해외에 다섯 분 계시거든요. 그리고 평균연령이 89세라 할머니들한테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또 우리 전세계의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생각이고. 또 할머니들의 소원입니다.

◇ 정관용> 요구사항은 명확하죠? 일본 총리의 직접 사과, 일본 정부의 배상, 법적 배상 그거죠?

◆ 안신권>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조금씩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정말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신권>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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