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비업체가 캄보디아 유혈사태 군부대 훈련"

시민단체 '해외한국기업감시' 현지실태 조사 결과 발표

올 1월 파업을 벌인 캄보디아 의류산업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특수부대를 국내 경비업체가 훈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민주연대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해외한국기업감시는 27일 종로구 공익법센터 어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현지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유혈사태가 벌어진 현지 공단 노동자들과 911공수여단 전 부대원 등을 상대로 벌인 실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이들은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진압한 911공수여단은 국군 특전사 출신 한국인 A씨와 한국인 교관에게 교육을 받았다"며 "A씨는 오랫동안 캄보디아군에 태권도, 경호교육 등 특수훈련 교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2000년 한국인 교관 8명이 911공수여단 장교를 섬에 가둬놓고 6개월간 교육했다"며 "A씨는 2004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경비업체 허가를 받았고, 이 업체는 파업 참여 노동자가 일하는 한국 기업의 경호업체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911공수여단이 대우정밀에서 제작한 K2·K1A 소총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경로로 911공수여단에 무기가 들어가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군용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한국기업은 911공수여단 관련성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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