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3파전 확정…김황식 강력 반발

"지도부 무원칙, 경선행보 무의미"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좌측부터 이혜훈.김황식.정몽준 후보)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전권을 정몽준·이혜훈·김황식 예비후보에게 부여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양자경선'을 요구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서울시장 경선을 3자대결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는 또 대구시장 후보경선을 권영진·서상기·이재만·조원진 4자대결로, 충남도지사 후보경선은 이명수·정진석·홍문표 3자대결로 치르기로 한 '컷오프' 결과도 발표했다.

강원도지사는 컷오프 없이 이광준·정창수·최흥집 3명의 공천신청자 전원이 후보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남경필·원유철·정병국·김영선 4명의 예비후보가 도전한 경기도지사 경선주자의 수는 다음주 월요일쯤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25일 1차 컷오프 발표에 이어 이날까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경기·전북·전남을 제외한 14개 지역의 후보경선 대상자 선정을 완료했다.

이날 발표 내용 중 핵심적 사안은 서울시장 후보경선 2차 컷오프 여부였다. 새누리당은 1차 컷오프 발표 이래 지난 이틀간 서울시장 경선을 3자대결로 할지 양자대결로 할지를 놓고 내홍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서울시장 공천신청자 6명 중 3명을 '컷오프'시킨 새누리당은 남은 3명 가운데 2차 컷오프를 거쳐 양자대결 방식의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김황식 전 총리를 겨냥해 "친박 주류의 특정후보 밀어주기"라고 반발했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총리대로 "당에서 정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야 한다"면서 양자대결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 와중에 심재철 최고위원이 공개 회의석상에서 "어떤 구실을 대더라도 평지풍파밖에 안된다"며 양자대결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때 아닌 '이정희 논란'까지 벌어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때 이정희 후보처럼, 제3자가 끼어들어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토론의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 측이 "입당한지 열흘 남짓해 당원들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다 해도, 이혜훈 후보를 우리 당원들이 치를 떠는 통진당 이정희대표에 비유하다니"라며 비난했다.

결국 공천관리위는 3자대결 확정을 수습책으로 제시한 셈이다. 실제로 김재원 의원은 "양자대결로 하자는 소수 의견이 있었으나, 공천관리위원 다수는 3자경선이 당의 안정과 경선후보들의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 측이 이날 결정을 '무능의 결과'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상황 정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 이성헌 전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의 무능과 무원칙이 컷오프 논란을 불러왔고, 그 피해는 김 전 총리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지도부의 무책임한 경선 관리가 더 이상의 경선행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전 의원은 "김 후보의 인내심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당 지도부에 분명한 해명과 구체적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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