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무기는 수학과 컴퓨터다.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수학분석 전문업체 메트론은 대중에 공개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 사건 데이터를 토대로 비행기의 잔해를 찾는 독자 분석에 착수, 분석 결과를 누구에게나 제공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메트론은 수학 전문가들이 이끄는 중소업체로 미국 정부와 군(軍) 등 고객을 위해 자료 수치 분석을 해주는 곳이다.
메트론은 2009년 6월 종적을 감춘 에어프랑스 AF447의 블랙박스 등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학 자문' 업무를 맡았다.
메트론은 MH370기 실종 사건에서는 아직 수색 당국에서 분석 작업을 의뢰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메트론은 AF447기 사건 당시 비행항로와 조류 등 실마리를 죄다 모아 해저 지형 중 여객기 잔해를 찾을 확률이 특히 높은 곳을 컴퓨터로 계산,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 기법의 토대는 '베이즈 추론'이라는 통계 이론으로 수중 탐지 기술이 변변찮았던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 잠수함을 쫓을 때도 쓰였다.
메트론 고급 응용 수학 부서의 밴 걸리 수석 매니저는 이 베이즈 분석법과 관련해 "특정 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살펴보게 해주는 체계적 방법"이라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걸리 수석 매니저는 그러나 베이즈 분석을 써도 이번 실종기 수색은 매우 어려운 사례라고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사건은 실종 1주 만에 기체 잔해 부유물이 확인돼 수색 대상 해양이 지름 130㎞로 비교적 작았다.
반면 MH370기는 실종 20일째인 27일에도 잔해를 인양하지 못해 여전히 망망대해를 뒤져야 할 상황이라 현재 기체 발견 확률이 너무 낮다.
베이즈 분석이 만능 처방도 아니다. 메트론은 2007년 미국 네바다 주 사막 횡단비행 중 행방불명된 억만장자 스티브 포셋의 수색에서도 발견 확률 분석을 맡았지만 끝내 별 성과를 못 냈다.
포셋의 시신은 2008년 9월 한 등반객이 그의 조종사 면허증과 스웨터 등을 우연히 주우면서 겨우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