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금문교 관리 당국은 이르면 5월 중 금문교 통행로 20피트(약 6m) 아랫부분에 스테인리스 그물을 설치할지 여부를 표결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통행로에서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이들을 막겠다는 의도다. 2천m가 넘는 다리에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엔 총 6천600만 달러(약 107억원)가 든다.
금문교는 미국 내 대표적인 '자살명소'(?)다. 1937년 완공 이후 최소 1천600명이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뛰어들어 숨졌다.
220피트(약 67m) 높이인 통행로에서 뛰어내리면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 등 내부장기가 찢어지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물론 다리에 그물을 설치하려는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관을 해친다', '설치해도 자살할 사람은 어떻게든 할 거다'란 반대에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자살자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작년엔 46명이 죽고 118명이 저지당하는 등 집계 이래 최다인원이 투신을 시도하자 지역 언론 등 여론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시민단체들도 금문교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한 자살이 일어난 곳이 됐다며 해법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문교 관리 당국의 수장인 데니스 멀리건은 NYT에 "이제는 그물을 설치할 때가 됐다"며 "모두가 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