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개교한 전남 영광 홍농읍의 홍농서초교는 27일 현재 정승원 교장을 포함한 교사 7명이 2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교생이 17명이었지만 올해 5명이 전학을 온 덕에 폐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신지애 선수가 졸업할 무렵인 15년 전만 해도 600명에 달했던 이 학교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은 영광원자력발전소 등이 들어서면서 보상을 받은 주민이 대거 대도시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학생이 줄어들자 정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총동문회, 홍농읍향우회, 박찬수 전 전남도의원 등이 골프연습장을 마련하는 등 묘안을 짜내며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그러던 중 학생들에게 미국 연수 기회를 주면 전학을 오겠다는 주변의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미국 학교를 찾아나섰고, 서북미 호남향우회장을 지낸 신춘호 씨와 선이 닿았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신 씨는 대한부인회 이사이면서 워싱턴주 터코마 펀힐 초등학교(교장 태미 라슨)에서 교사로 활약하는 옥슨 윌슨 씨와 폐교를 막는 방안을 논의했고, 마침내 지난 25일(현지시간) 펀힐 초교에서 두 학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식을 열었다.
두 학교 간의 국제교육 교류협정식에는 김용채 홍농서초교 교사를 비롯해 이 학교 총동문회의 김양봉 회장과 박범우 전 회장과 정병우 수석부회장, 박찬수 전 도의원, 이 성 홍농읍 향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정에 따라 홍농서초교 학생들은 매년 1월쯤 8∼9명이 팀을 이뤄 한 달 동안 펀힐 초교에서 연수를 하게 된다. 이곳에서 홈스테이하며 문화를 체험하고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받는다.
방학 동안 미국 학교에서 1주일 정도 머무는 국내 초중고생들의 일반적인 연수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