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드포드셔주 크랜필드 대학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배리는 블랙박스 발견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주장했다. 게다가 여객기 실종 원인을 담은 결정적 자료가 삭제됐을 수도 있다는 것.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국방성은 블랙박스 위치신호 송신기를 감지할 블랙박스 탐지기 '토우드핑거로케이터'를 위성 사진에 부유물체가 발견된 남인도양으로 보냈다.
이 장치는 다음달 5일쯤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블랙박스 위치 신호 송신기 배터리가 방전되기 이틀전으로 알려졌다.
위치신호 송신기 배터리의 수명은 30일로 다음달 5일이면 실종 28일째가 된다.
배리는 "신호가 추가 10일간 계속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신호는 약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진 위치에 바다 깊이, 현지 날씨 등을 고려할 때 블랙박스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며 "잔해 일대를 뒤져야 할텐데 어쩌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비관했다.
심지어는 그는 어렵게 블랙박스를 찾더라도 사건 조사관들에게 필요한 자료가 담겨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비행기록은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배리는 "우리가 관심이 있는 항공 관제소와 통신이 두절된 지점 부분이 (다른 내용으로) 뒤덮였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상업용 여객기에는 디지털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녹음장치 등 두개의 블랙박스가 장착된다. 비행기록장치는 비행 속도, 고도, 방향 등 마지막 25시간의 비행 자료를 기록한다.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는 전원이 꺼질 때까지 조종실 대화 등 마지막 2시간 동안 조종실 소리를 녹음하며 나머지는 삭제된다.
BBC는 '블랙박스가 항상 답을 주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블랙박스 장치의 한계에 대해 설명했다.
실종 여객기는 비행 1시간만에 통신 시스템이 두절, 서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해 은밀히 7여시간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6일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남인도양에서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122개의 부유 물체가 찍힌 위성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항공 정찰대가 잔해 수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