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기관사는 미국연방교통안전국(NTBS)의 조사과정에서 열차가 오헤어공항 역사로 진입하기 전 조종석에서 잠이 들었으며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 승강장 보호설비를 들이받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관사는 지난달에도 열차 운행 도중 졸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시카고교통국으로부터 훈계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NTBS는 사고가 난 지난 24일 새벽부터 이틀간 현장조사와 기관사 인터뷰를 마친 후 그 결과를 공개했다.
오헤어공항 지하 전철역에서 8량짜리 열차가 승강장으로 탈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일부를 타고 오른 이번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50명 가운데 32명이 부상했다.
전날 공개된 전철역 CCTV 영상에는 사고 직전 한 남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승무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열차가 에스컬레이터를 덮치는 순간 피신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고를 낸 기관사는 작년 4월 시카고교통국에 채용됐으며 10월부터 기관사 훈련을 받고 실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그의 출근 기록을 보면 늦잠을 자 지각한 경우가 눈에 띈다며 CTA는 이번 사고에 책임을 물어 파면을 포함한 중징계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NTBS는 이번 사고 피해 규모가 600만 달러(약 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카고교통국은 NTBS가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날부터 에스컬레이터에 낀 객차를 해체·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부터 오헤어공항 전철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