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 왕국'…금융권 낙하산 4년간 124명

SC은행 15명 최다…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0명

최근 4년 동안 23개 금융회사에 모피아(재무부+마피아)와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 낙하산 규모가 124명(중복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지주-은행-보험-증권의 상위 3~5개의 업계를 분석한 결과 2010~2013년 동안 23개 금융회사에 모피아 출신 감사와 사외이사, 대표가 86명, 금피아 출신 감사와 사외이사, 대표가 3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SC은행이 사외이사와 감사 15명(중복포함)을 영입해 모피아-금피아 최다 영입회사가 됐고, 하나금융지주가 14명(중복포함)의 모피아-금피아를 영입해 뒤를 이었다. SC금융지주도 같은 기간동안 11명(중복포함)의 모피아-금피아를 영입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교보생명,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동안 단 1명의 모피아-금피아도 영입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27일 같은당 김기준, 이종걸, 이학영 의원과 함께한 '모피아 개혁과 독립적인 금융소비자보호기구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이같은 자료를 제시하며 "한국금융은 정책도 모피아, 감독도 모피아, 업계도 모피아, 대형로펌도 모피아가 장악하고 있는 모피아 왕국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 등은 이같은 모피아 왕국과 관치금융을 타파하기 위한 5대 정책적 과제로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민간주도 감독구조 강화 ▲'모피아에서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기구의 설립 ▲정책-감독의 전면분리 등의 금융감독 독립성 강화 ▲검사 및 제재에서 준칙주의 강화 ▲모피아 금융기관 낙하산 방지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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