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간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한 만남을 성사시키기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곡예를 펼쳤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미국이 최근 3개월간 한국과 일본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한·일 두 정상간 만남을 성사시키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건 당일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본 미국대사는 아베 총리와 점심을 하며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때 한·미·일 3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미국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직후 한국과 일본간 긴장이 높아지자 한·미·일 3각 동맹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다.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과거사와 관련해 갈등을 일으키는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강행하자 미국내 우려가 높아졌다.
이때부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스스로 관계를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때 3국 정상회담을 열어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막후 노력으로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