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해 우리의 핵문제를 얼토당토않게 걸고들며 심히 못된 망발을 지껄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핵무기없는 세상은 북핵포기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는가 하면 북에 핵을 포기하라는 메세지를 좀더 확고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는 궤변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심지어는 영변에 많은 핵시설이 집중되어있는 조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체르노빌 핵발전소보다 더 큰 핵재앙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느니,'북의 핵은 테러에 사용될수 있고 주변국 핵무장경쟁을 야기시킬수 있다'느니,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므로 반드시 페기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가 지금까지 우리 핵문제와 병진로선에 대해 무엄하게 망발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에 그 위험성을 증명해보려고 우리의 평화적 핵시설까지 어처구니 없이 걸고들면서 체르노빌보다 더 큰 핵재앙을 초래할수 있다고 줴친(떠든) 데 대해서는 만사람이 쓴웃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변인은 "박근혜는 이번에 우리의 핵을 터무니없이 걸고들고 병진노선까지 시비질함으로써 비방중상을 중지할 데 대한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를 그 자신이 난폭하게 위반했다"며 "그러고도 그 무슨 '신뢰'니 '진정성'이니 하고 말할 체면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대변인은 "핵문제와 관련해 명백히 말해둘 것은 전조선반도 비핵화는 있을수 있어도 일방적인 북비핵화란 절대로 있을수 없으며, 그에 대해 애당초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이 없는 세상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 시작점이 어디부터 되여야 하겠는가에 대해 다시 되새겨보고 핵무기의 조상이고 핵위협의 원흉인 상전에 대해 할 말을 하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의 촌스러운 행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한이 지난달 14일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에 합의한 이후 북한 대남기구가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이 대남 대화 창구인 국방위 등을 내세워 비난하지 않고 대남기구를 통해 실명 비난한 것은 여전히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