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명작가들, 교도소 책반입 금지조치에 반발

영국의 유명 작가들이 재소자의 책 반입을 금지한 정부의 규제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극작가 겸 소설가 앨런 베넷과 영국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자 살만 루시디를 비롯한 유명 작가 11명은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교도소 서적 반입을 금지한 새 규정의 철폐를 요구했다고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대법원장과 법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정부가 서적과 잡지 반입을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키로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재소자의 교육과 독서 기회는 어떤 경우에도 제한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재소자의 정신 함양과 여가 활동을 돕는 책은 철창 뒤의 생명줄 같은 기능을 한다"며 "인터넷과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재소자들에게는 책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베넷과 루시디 외에 소설가 줄리언 반스, 이언 매키완, 캐럴 앤 더피, 데이비드 헤어, 마크 해던 등 문단의 대표작가들이 동참해 무게가 실렸다.

영국 법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모범 재소자에 대한 보상규정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서적과 잡지, 의류 등의 외부 반입을 특별한 경우로만 제한키로 해 재소자들과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새 규정은 모범수들에 대해서는 책을 비롯한 외부 물품을 살 수 있는 구매권을 주도록 했지만, 실효성 없이 재소자 권리만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책과 DVD는 도서관을 통해 빌려볼 수 있으므로 반입금지 규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관련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 단체는 현재 1만5천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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