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크림반도 토박이 검사인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34).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정권 교체를 비판해온 포클론스카야는 크림 검찰 조직이 러시아 검찰로 공식 편입된 25일(현지시간) 크림 공화국 검찰청 검사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30대의 여검사가 22개 지청을 거느린 크림 공화국 검찰의 수장이 된 것이다.
크림을 병합한 러시아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자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다음날 포클론스카야를 국가 반역과 권력 찬탈 공모 혐의로 지명 수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녀를 체포해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클론스카야는 중앙정부의 이같은 압박에 개의치 않겠다며 검사장 대행 취임 후 첫 사건으로 중앙정부가 옛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 '베르쿠트' 요원들을 탄압한 사건을 조사하겠다며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크림이 고향인 포클론스카야는 하리코프 경찰대학 크림 분교를 졸업한 뒤 환경 검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크림 수도 심페로폴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지난 2011년 크림 최대 폭력조직 두목 출신으로 공화국 의회 의원직을 맡고 있던 정치인을 기소해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도 키예프의 중앙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 그녀는 기존 우크라이나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 25일 "깡패(과격 야권 시위대)들이 길거리에서 활보하는 나라에서 사는 게 부끄럽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녀는 이후 기존 야권이 권력을 장악하자 이를 반헌법적 쿠데타이자 무력을 동원한 권력 찬탈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고향으로 내려갔다.
중앙정부에 반발해 독립의 길을 걷던 크림 공화국은 지난 11일 포클론스카야를 크림 자치공화국 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다. 뒤이어 크림을 합병한 러시아 검찰청도 그녀를 검사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러시아 언론은 출중한 미모에 남다른 강단을 갖춘 포클론스카야의 초고속 승진을 연일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