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년인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재일본 한국YMCA 강당에서 재일한인과 일본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한국 민간단체인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이하 안중근 아카데미)가 주관한 행사였다. 도쿄에서 안 의사 추도식이 열리기는 처음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 행사에서 안중근 아카데미의 정광일 대표는 "안중근 장군의 간절한 소망은 동양의 평화였다"면서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협력해서 공동 번영하는 평화시대를 갈구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안 장군은 갈등과 분쟁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어야 한다"며 "더 이상 장군이 반일감정의 상징으로 각인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월26일을 '동양 평화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언하고, 한중일이 서로 협력해서 공동번영할 것을 다짐하는 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또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하정남 사무총장은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행사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으로 한일이 하나되어 평화를 이루자고 다짐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일본인 시민운동가 이와사키 겐이치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안 의사를 '항일의병지도자'로 규정한다고 소개하고, "민족적 울분을 대변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어선 용기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사키씨는 "안의사에 대한 한일 양국민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인과 의식있는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3월26일을 동양평화의 날로 정해 한일 국민사이의 연대를 확인하는 날로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