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법원, 러' 주요 TV방송 송출 금지 판결

"러'방송이 국가주권·영토 통합성 훼손" 방송위 주장 인정

우크라이나 법원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요 TV 방송의 우크라이나 내 송출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러시아 방송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왜곡 보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TV·라디오 방송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TV 방송의 우크라이나 내 송출을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우크라이나 TV·라디오 방송위원회은 앞서 24일 러시아 TV 방송의 우크라이나 내 활동 위법성을 판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동시에 자국 방송망 사업자들에게 ORT(제1채널), '로시야1'(Russia1), '로시야24'(Russia24),'RTR 플라넷타', 'NTV 미르' 등 주요 러시아 TV 방송의 국내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방송위는 "러시아 방송들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와 주권,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하는 정보를 유포하고, 전쟁과 폭력을 선동하는 한편, 민족·인종·종교 간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위는 그러면서 자국 TV 방송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보도 프로그램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방송위의 권고가 나오기 전인 25일 벌써 방송 송출권을 가진 우크라이나 방송망 사업자 703개 가운데 443개가 러시아 TV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시야1', '로시야24','RTR 플라넷타' 등의 채널을 거느린 러시아 국영 방송사 VGTRK는 우크라이나 측의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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