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6일 "임창용과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임창용의 의사에 따라 인센티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삼성은 2008년 임창용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떠날 때 '임의탈퇴'로 묶어뒀다.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한국으로 복귀하려면 무조건 삼성으로 올 수밖에 없었는 상황이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꿈을 위해 시카고 컵스로 향한 임창용은 로스터 확장 때 잠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결국 팀에 방출을 요청했고, 발 빠르게 나선 삼성과 계약했다.
정확히 2,304일 만의 삼성 복귀다. 임창용은 2007년 12월4일 임의탈퇴 공시됐다.
임창용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다. 물론 선발 투수로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534경기에 등판해 104승 66패 168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25. 1999년에는 마무리 투수임에도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경력도 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 동안 238경기에 등판해 11승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6경기 평균자책점 5.40이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창용의 가세로 삼성은 통합 4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일본으로 떠난 상황에서 뒷문을 확실하게 잠굴 마무리가 필요했다. 안지만이 예정대로 마무리를 맡아도 임창용의 활용도는 높다. 안지만 앞에서 셋업맨으로 뛰다 여차하면 자리를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