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호요원 3명 유럽출장중 술판벌여 본국소환

1명은 호텔복도서 '인사불성'…2012년 콜롬비아 물의 재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럽순방 경호를 위해 네덜란드에서 출장 중이던 비밀경호국(SS)요원들이 음주사고 탓에 본국으로 소환됐다.

26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SS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덜란드에 입국하기 앞서 선발대로 현지에 파견됐던 요원 3명을 소환한 뒤 대기발령했다.

소환된 요원들 중에는 간부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2일 밤부터 술판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한 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네덜란드 입국 전날인 23일 아침 호텔 복도에서 인사불성 상태로 발견됐다.

호텔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주네덜란드 미국대사관에 알렸고, SS는 발빠르게 소환과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SS는 지난 2012년 콜롬비아에 출장 중이었던 요원들이 만취상태에서 현지여성과 성매매 추문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엄격한 음주관련 규정을 도입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출장 중인 요원들은 근무시간 10시간 전에는 술을 마실 수 없다.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요원들은 새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요원들은 미국 대통령 일가를 경호하는 SS에서도 핵심조직으로 꼽히는 공격대응팀(CAT)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CAT의 임무는 외부세력이 대통령을 공격할 때 대통령을 보호하고, 대통령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뒤에는 외부세력에 대한 대응공격을 맡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SS 요원은 워싱턴포스트에 "CAT는 SS 중에서도 우수한 요원들만 모이는 곳"이라며 "CAT 요원들은 숙련된 사격술과 함께 신체적으로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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