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예비후보는 26일 4.3추념일 지정에 대한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주의 여러 가지 일을 돌아보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세월 사정이 있고 없고를 떠나 위령제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또 "부족했던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성의를 다해 돌봐 나가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원 예비후보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4.3위령제에 참석한 적이 없어 '제주의 아들'이란 자신과의 주장과 달리 야당 예비후보들로부터 '새누리당 아들'이란 공격을 받아왔다.
제주4.3위원회 폐지 법안에 대한 서명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원 예비후보는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이 폭발해 의원총회가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며 "친이계에 의한 공천학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시 박근혜 의원처럼 자신도 법안을 보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다만 "당내 공론을 붙이지 못한 데 대한 불찰을 지적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인 2008년 130명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제주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문제로 도내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3위원회 폐지 반대 도민대책위원회가 "4.3위원회 폐지방침을 철회하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운동을 다짐했고, 한나라당 제주도당 역시 개정안 발의를 철회하라며 중앙당에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강지용 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정종학·이연봉 당협위원장, 김경택·김방훈·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충혼묘지와 4.3평화공원을 찾아 추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