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장쑤(江蘇)성 서양(射陽)농촌상업은행 지점에 예금주들이 돈을 빼내기 위해 몰려들었다.
장쑤성 옌청(鹽城)시 한 지점에는 예금주 약 1천여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직원은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혼란이 벌어졌다"며 "상황이 심각해 공안당국에 소문의 진원지를 색출해달라고 요청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예금 규모 120억 위안(약 2조1천억 원)의 소형 은행으로, 이번 뱅크런이 중국 금융권 전반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신문망은 뱅크런의 배경과 관련해 이 지역에서 은행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증을 제공하는 담보업자들이 최근 망하거나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이번이 중국에서 유일한 뱅크런 사례가 아니며 비슷한 사례가 지방에서 일어난 바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분별한 대출 증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일부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허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도 지난 23일 한 토론회에서 "시스템 차원의 위험성이 없는 한 시장의 작용에 의한 일부 기업의 디폴트는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 부행장은 기업 디폴트가 "시장의 규율을 강화하고 회사채 발행사와 투자자의 행태를 바로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디폴트 허용 움직임은 시장이 디폴트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무모한 대출관행을 줄여 금융체제 개혁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