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미사일 2발 발사…"북핵폐기 공조강화 반발"(종합3)

사진=노동신문 제공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쪽 숙천지역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2시35분과 45분에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노동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고도가 160㎞ 이상 올라갔고 최고 속도가 마하 7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노동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1,300㎞에 이른다. 일본 열도가 사정권에 포함되고 거리상으로 볼 때 중국 대륙 일부와 러시아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동식 발사대에 노동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숙천에는 노동미사일 기지가 없다”며 “이동형 발사대에 탑재해 발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식 발사대는 원하는 곳으로 즉시 움직여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위성 등으로 사전에 발사 상황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노동미사일을 지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핵폐기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김민석 대변인은 “최근 핵안보정상회의와 한중 및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원칙을 표명한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연례적인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에 대한 반발 및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의 강도가 강해질수록 북한의 반발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노동미사일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유엔 대북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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