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둔화, 美 테이퍼링에도…수출 전망 '맑음'
국내 기업들은 일단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909곳 수출업체에게 물어본 결과,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3.0을 기록했다.
E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이 직전 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본다는 뜻이며, 반대로 0에 가까울수록 경기를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말 나온 1/4분기 EBSI는 102.9였다. 지난해의 경우 1/4분기는 78.4, 2/4분기는 100.5, 3/4분기는 101.6, 4/4분기는 101.8로 꾸준히 상승했었다.
기업들은 올 2/4분기엔 수출상담과 계약이 늘고, 설비가동률과 수출대상국 경기도 다소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수출채산성과 단가, 자금사정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품목별로는 선박 분야의 EBSI가 선진국 경기 회복과 해양플랜트 수출 증가에 힘입어 133.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대폰과 자동차도 각각 124.0, 116.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섬유제품은 97.7, 수산물은 74.5로 100 이하를 기록하며 1/4분기보다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업계는 주요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0%)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6.7%)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6%) 등을 꼽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엔화약세 등의 변수가
여전하다"며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경기 전망도 34개월만에 '최고치'
하지만 이러한 주변 환경에도 2/4분기 전망을 밝게 해주는 지표는 EBSI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 역시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업체 1375곳에게 물어본 결과, 4월 SBHI는 96.6을 기록했다. 전월의 93.1보다 3.5p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1년 7월의 93.6 이후 2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100 미만이긴 하지만 일년전보다 8.1p나 상승한 데서 보듯 '흐름'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는 데다, 내수와 수출 실적 등 주요 지표 개선에 따른 기업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경공업이 전월의 90.5에서 94.3으로 3.8p, 중화학공업은 95.5→98.7로 3.2p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일반제조업이 90.8→95.3으로 4.5p, 혁신형제조업은 100.0→100.6으로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식료품이 87.7→98.1, 가죽가방 및 신발이 77.6→97.2, 금속가공제품 94.3→105.4 등 15개 업종에서 상승했다.
반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은 100.7→97.8, 전기장비 100.0→91.0 등 7개 업종은 하락했다.
기업들은 또 생산은 94.1→97.3, 내수는 92.5→94.5, 경상이익은 88.9→92.1, 자금사정은 88.3→90.7로 대부분의 지수에서 밝은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63.8%)을 23개월째 손꼽았다. △업체간 과당경쟁(37.1%) △인건비 상승(33.7%) △판매대금 회수지연(28.4%) 등은 그 뒤를 이었다.